오병문 수상자

2020년 최우수상(국회의장상) 수상자

오병문 오투그룹(멕시코) 회장

 




5년간 시스템 개발 노력…중남미 전역 사업영역 확대

 

오병문 오투그룹 회장(56)은 이역만리 타국 멕시코에서 2002년 보안솔루션 업체인 ‘오투’를 창업했다. 보안장비 시장규모가 비교적 큰 은행을 상대로 영업을 했지만, 기존의 설비나 환경을 바꾸지 않으려는 은행의 보수적인 경영 때문에 고비를 마셨다. 게다가 은행들은 연간 관리비만해도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보안시스템을 외국인에게 쉽게 맡길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은행의 인맥과 혈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너서클을 찾는 등 철저하게 인맥 관리를 통해서 보안솔루션을 멕시코 굴지의 은행들에게 납품했다.

이를 위해 오 회장은 현지에서 5년간에 걸쳐 첨단 ICT 기술을 탑재한 보안시스템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다. 비용부담도 만만치가 않았으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최첨단 시스템 개발을 개발하고 업그레이드 비용을 부담하면서 꾸준히 노크한 결과, 지속적으로 금융권 문을 두드렸다. 결국 멕시코 내 세계적인 시티그룹은행의   시티 바나멕스 은행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번 물꼬가 트이자 멕시코 내 산탄데르,HSBC 은행등  6개 시중은행에 보안 시스템을 납품하게 됐다. 이어 정부기관과 백화점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게 됐다.



 오투의 보안솔루션 산업 영역은 케이블 · CCTV · 알람, 방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며 멕시코를 중심으로 중남미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데 5년 걸렸지만 1,000만 달러 올리는 데는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투 그룹은 2020년 현재 종업원은 아웃소싱 포함 약 250명이며 연매출은 1억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투 그룹이 최첨단 보안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거래하는 기업들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한화테크윈을 비롯 글로벌 기업인 허니웰, 보쉬, 세계적으로 유명한 알람회사인 디엠피, CCTV 세계넘버원인 악시스 등 세계적 글로벌 브랜드를 갖고 있는 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다.

 


멕시코 의사결정방식 특성 파악 사업에 적용 주효

 

오 회장이 멕시코에서 성공을 거둔 데는 기술력을 확보한 것만이 아니었다. 멕시코 사회 특유의 이너 서클과 거래하는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너서클 사회’인 멕시코는 의사결정과정이 철저하게 탑다운 방식(Top-down approach)이었다. 의사결정자의 생각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정부 기관 등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나 장비에 대한 질이 당연히 좋아야 하지만 누가 해당 사업에 대해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고 그 사람을 공략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제품에 대한 기술력이 확보되면 그때부터는 노우하우(Know-How)보다는 노우후(Know-Who)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만 한다.

노우후(Know-Who)를 활용하기 위해 의사결정권자들의 이너서클(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 핵심층) 안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그 이너써클 안에 들어가게 됐고 사업적 성과를 따낼 수 있었다.




‘포기하지 말고 견뎌라 좋은 소식이 온다’는 존버 정신

 

사업실패 후 스스로 절망의 시간을 보내면서 ‘존버 정신’을 터득했다. ‘존버’는 ‘견디고 또 견딘다’는 뜻으로 은어 ‘존나 버티기’의 줄임말이 아니라 ‘존나 버로우’의 줄임말이다. 즉,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저그 종족이 땅을 파서 잠복하는 기술인 ‘버로우’(burrow: 굴을 파다)해서 나오지 않겠다‘는 뜻으로 인터넷상 신조어이다. 예컨대 주식시장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존버 용어는 “하락하는 것은 최저점을 찍으면 다시 올라오게 되어 있다”는 의미로 기다리면 반드시 오른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온다는 것이다.

그는 1992년에 취업해 2001년까지 근무했던 ㈜ 대우에서 몸담았으며 한때 멕시코시티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다시 멕시코로 진출했다. 오 회장이 멕시코로 다시 공략하게 된 배경에는 이 나라의 국민성이 낙천적이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기다리는 ‘존버정신’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실패후 지내는 동안 중남미 특히 멕시코 비즈니스 문화에 대해 공부를 한 결과,  멕시코 인들의 감성과 비지니스 정신을 이해하는데 존버 정신과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멕시코 선거제도와 연관되어 있다. 멕시코에서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들이 대거 물갈이하는 전통이 되풀이되고 있다. 행정에 대한 전문성과 실적은 부차적이고 자신을 이끌어준 상관에 대한 충성심을 우선시한다. 따라서 전문화된 지식을 바탕으로 충원하는 공무원제도가 취약하고 권력의 교체시기에는 COUNTRY RISK 가 매우 크기때문에 조직보다는 철저한 인맥중심으로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비지니스를 접근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한 잠재력을 가진 멕시코에 반하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멕시코의 이미지는 마약과 밀수가 판을 치기 때문에 치안이 불안하고 빈부격차가 심하고 미국과 국경 불법이민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한때 멕시코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가망이 없는 나라’(모건 스탠리)와 ‘불량 학생’(무디스) 등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는 멕시코의 일부를 본 것이다.

최근에 ‘모두가 선호나는 나라’ 또는 ‘신용등급 A3’(무디스) 등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브라질(44%)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대국(21%)이다. 국가 면적으로는 세계 14위인데다 구매력(PPP)기준 GDP 비중이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2050년이면 경제규모가 세계 7위로 전망되는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이다. 게다가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데다 46개국과 FTA체결, 제조업 임금경쟁력 등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과 멕시코 교역 동향을 보면 수출금액이 114억 달러(2018)로 한국의 9위 수출시장이다. 반면 멕시코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51억달러로 무역수지가 64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멕시코는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거점이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 1,892개사가 멕시코에 진출했다. 멕시코는 30대 이하가 절대 다수이기 때문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 행복지수가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다.





그는 멕시코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것보다 스페인어 아미고(Amigo, 친구)를 사귀면서 좋은 사업 파트너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사업 파트너는 친구보다도 상당히 포괄적이고 질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나이를 떠나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지위의 고하를 떠나서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즉, 형식적인 의미의 나이나 지위보다는 개인의 인격, 그 자체를 중심으로 마음과 뜻이 맞으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가 확대되면 ‘가족 친구’관계로 확대된다. 친한 친구이면 배우자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과도 친구가 된다. 이 때문에 멕시코에서는 사업파트너라 할지라도 부부가 함께 식사하거나 가족을 초대해 함께 모임을 갖는 경우가 흔하다. 나이를 떠나 개인의 취미뿐만 아니라 정치나 시사 문제까지 허심탄회하게 서로 애기를 나누는 사업 파트너를 구축하는 것이 멕시코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다.

그는 사업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 리바트 가구 멕시코 총판을 운영하는 것도, 정부기관 ICT 사업도 ,무작정 사업을 벌이기 보다는 좋은 사업 파트너와 공동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오 회장이 이너써클 안에 들어가게 된 배경에는 멕시코 진출하던 초기에 실패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멕시코 진출할 때 첫 번 째 사업의 아이템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했던 점을 착안하여 한국에서 호랑이 무늬가 새겨진 밍크담요를 수입해서 팔았다. ‘날개 돋친 듯 팔렸다’는 말이 실감할 정도로 대박이었다. 이는 한국 담요제조기술이 멕시코의 제조업체에 비해 뛰어난 덕을 본 것이다. 판매해 큰 수입을 올렸던 그는 현지 담요제조업체가 기술제휴 요청을 거절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기술제휴 제안이 ‘나눠 먹자’는 것인데, 잘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현지 업체와 이익을 반분할 이유가 없었다고 여겼다.

 

문제는 컨테이너 수십대 분량의 수입담요가 멕시코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휴를 거부당한 현지 제조업체가 반덤핑 제소를 한 것이다. 이는 제조업체가 자국 산업의 보호를 목적으로 덤핑업체나 덤핑국가의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수입규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결국 그는 국내 담요 제조업체에 물류비는 물론이고 제조비까지 모든 손실을 물어줘야 했다. 개인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멕시코에서의 생존방식을 터득했다.

 





한국인 정체성 확립을 위해 쿠바 한인후손문화관 건립

오 회장은 비즈니스 못지않게 열정을 쏟고 있는 분야가 ‘평화통일’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이다. 그는 중남미에서 차세대 통일 컨퍼런스와 탈북인사초청 강연회, 북한 인권실상 고발하는 행사, 평화통일 염원 기도회, 통일골든벨 등의 다양한 행사를 추진했다. 특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미 · 카리브지역협의회 회장을 4번째 연임하고 있는 오 회장은 소통과 화합으로 멕시코를 비롯한 콜롬비아와 파나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도미니카 공화국 등 중미 카리브해 15개국 75명의 평통자문위원들과 협의하여 자체 행사를 발굴, 추진하고 있다.

평통 중미 카리브해 협의회 소속 자문위원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쿠바에 살고 있는 독립운동 후손들의 삶을 안타깝게 여겨서 2014년 쿠바 한인후손문화원(공식 명칭 '호세 마르티 문화원 한 · 쿠바 문화클럽')을 개원해주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협의회 회원들은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아서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대한민국의 미수교 국가이자 북한의 혈맹국인 쿠바에 각고의 노력 끝에 한인후손 문화원을 설립해준 것이다. 한인후손문화원은 한국전통박물관과 이민역사박물관 등 5~6개의 한국문화에 대한 기념관을 갖추고 있다. 이곳을 통해 한글을 가르치고 K-POP을 감상하거나 한국영화를 봄으로써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처럼 한인후손문화원은 현재 쿠바 한인 후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오 회장은 쿠바 한인후손문화원을 건립하고 매년 막대한 운영비가 소요되는 재원을 자문위원들 기부와 일부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조달해오고 있다..

오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계한인무역협회 멕시코 회장을 역임하고 재멕시코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멕시코 현지 한국인들의 지위향상과 경제적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벤처부문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됐고 평화통일 지지기반 구축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세계진출 젊은이 신뢰와 끈기 중요” 강조

오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세계 어디에 진출하든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신뢰와 끈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창업과 관련, “보통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갖는 오류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즉, ‘나는 열정적이다, 인간관계에 강하다, 숫자에 강하다’ 등인데 이 조건은 성공을 이어주는 등식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경험을 비춰 볼 때,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끈기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의 의사결정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두 번째 그의 경영철학은 ‘시장조사를 통한 선택과 집중’이다. 무슨 사업을 하든 철저한 시장조사를 하고 나서도 자신이 꼭 추진해야할 사업인지를 놓고 오랜 시간 생각을 걸쳐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세 번째의 경영철학은" 다시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라"

상대방과 다시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기위해서는 좋은 태도로 상대방과 신뢰 형성을 위해서 교만하지말고 소통하여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스킨쉽 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성공한 기업가도 기업도 없다 다만 아직까지 실패하지않은것" 이라는 생각으로  겸손하게  끊임없이 도전하고 개척한다면 세계 어느곳이든 희망의 땅으로 만들수 있다고 역설한다,